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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와 멍모

 

최근 들어 이곳 말레이시아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하여 이주해 오는 가정들이 더욱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로서 200여 개에 가까운 국제학교들이 세워져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어려서부터 국제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한국과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교육하는 소위 기러기 가족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현대판 맹모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고사 성어 중에 ‘맹모삼천지교’라는 것이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장의사 동네와 시장 동네로 이사를 갔다가 아들이 곡하는 것과 호객하는 것만을 보고 배우는 바람에, 마침내 학교 옆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후부터 아들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자녀 교육에 성공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환경을 바꿔 줌으로 좋은 영향을 주어서 효과적인 배움의 세계로 나가게 하는 것은 통계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임을 많은 자료들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중국의 맹모는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세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그리고 나라를 옮겨 다닐 정도로 열성을 가진 어머니들이 수두룩한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맹모의 열성을 가지고 이 땅을 찾아오는 어머니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무조건 환경을 바꾸어 주고 조기 해외 유학을 한다고 해서 자녀들이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분명한 자녀 교육의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저는 ‘맹모삼천지교’의 더 깊은 속뜻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처음 맹자가 장의사 동네와 시장 동네에서 살았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맹자의 어머니에게 들어 봐야 가장 정확한 것이겠지만 상당히 수긍이 가는 해석입니다.

현명한 맹자 어머니가 그 동네가 어떤 곳인지 몰랐을 리가 없었다는 것이고, 맹자의 어머니는 일부러 그런 곳을 찾아 이사를 갔다는 것입니다.

장의사 옆에 산 것은 아들이 죽음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를 바라서였고, 시장 동네에서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죽음과 삶에 대한 깨달음이 없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라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학교 옆으로 이사 가지 않고 일부러 그런 장소를 택해서 이사를 다녔다는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학업의 성취를 위해서 공부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고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상식으로 노벨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을 보면 그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 중에 유대인은 전체 인구의 2%인 560만 명 정도에 불과한데 400대 재벌 중 23%가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유대인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자 젠센은 유대 민족의 지적 능력이 다른 민족에 비해 우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지력, 심력, 체력 중에 심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아 개념, 집중력, 고난에 대한 인내력 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신앙을 통한 의지력, 사명감, 가슴에 끓는 열정을 넣어 준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국제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른 언어를 배우고 세계적인 인프라를 형성해 나가는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신적인 떠돌이가 되고 삶의 주변인으로 방황하는 자녀들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맹모들이 그 지나친 열심을 가지고 오히려 자녀들의 앞길을 망치는 멍모(멍청한 어머니)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 땅에 자녀 교육을 위해서 오신 모든 어머니들의 뜨거운 자녀 사랑과 헌신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멍모’의 덫에 빠지지 않고, 그 수고에 좋은 열매를 맺는 진정한 ‘맹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기홍 목사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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